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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우주적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레이의 물리블로그입니다. 물리이야기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꼭 쥐고 있습니다. by cosmic-ray


천사와 악마, 그리고 물리학도

어제 개봉한 천사와 악마를 그룹 아이들과 보러 갔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영화화 된 다빈치 코드는 정말 재미없게 만들었다며 한탄하며 보았다. 천사와 악마는 책을 읽지 않지 않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딱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잘 만든 것 같다.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한 재미.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부터 우리는 저게 말이되느냐 안되느냐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아놔- 누가 물리하는 애덜 아니랄까봐;; ㅋㅋ 난 CERN에서의 도입부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으로만 보던 LHC의 모습이 나오니 신기했다. 직접 거기서 찍은 걸까? CMS, ATLAS 친숙한 이름이 나오고 antimatter도 나오고 호호 여튼 그 가속기가 돌아가고 입자가 충돌하는 그 장면은, 내심 생성된 입자 수가 너무 적잖아,라고 빈정거리긴 했지만 가슴 두근 거리게 만들만한 멋진 장면이었다.

그래서 6명의 물리학도들은 영화의 과학적 진실성에 대해 토론을 했고 머리로 대충 order로만 계산을 하며 연구실에 가면 제대로 계산을 해보아야겠다며 헤어졌다. 아 이런 우리의 모습들 남들이 보면 이상하기도 하겠지만 귀엽지 아니한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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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성훈 2009.06.06 19:1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랜만에 들렀네요ㅎ 저도 재밌게 봤어요. 직접 CERN에서 찍었다죠. 그래서 나오기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부모습이 너무 짧게 나와 실망했어요ㅋ
    전 반물질이 계속해서 광자를 반짝반짝 내놓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ㅋㅋ

    • cosmic-ray 2009.06.10 14: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안녕하세요, 성훈님? :) LHC의 모습은 참 멋있었던 것 같아요. 짧아서 더 임팩트가 강했달까요? ㅋㅋ 거기 모습이 많이 나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재미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없었겠죠? 여튼 그 장면들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ㅎㅎ

      천사와 악마는 많은 물리학도들을 재미나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날이 쌀쌀한데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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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이 질 때

예전에는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봄이라는 계절은 다양한 색의 향연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향기의 향연이다. 2009년 캠퍼스의 봄은 나에게는 향기로 가득한 기억이 될 듯하다.

이번 봄은 이상고온현상과 함께 개나리가 일찍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 다음 찾아온 추위로 꽃도 마음껏 피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그리고서 찾아온 첫 향기는 라일락. 사랑방 내려가는 길에 있는 라일락 한 그루에서 나는 향이 바람을 타고 둥실 떠다니다가 내 코 끝에 닿는다. 아 좋은 향기.

그 다음에 찾아온 향은 혁신광장의 등나무의 꽃향기. 등나무 꽃향기는 라일락보다 훨씬 달콤하다. 내가 벌이라면 정말 이런 꽃향기에 끌려오지 않을 수가 없겠다. 연구실 사람들과 쉬러 나갈 때마다 살랑이는 달콤한 향기가 참 맛있다.

그 사이 라일락은 졌다. 누군가는 라일락이 질 때 이별의 아픔을 말하기도 하지만 (BGM 이선희 - 라일락이 질 때) 꽃들은 그럴 겨를을 주지 않는다. 라일락이 지는가 싶더니 아카시아가 만개했기 때문에... 내게 아카시아는 매우 특별한 추억과 함께한다. 입학 첫 해 주점을 준비한다고 한참 위에 선배랑 페트병을 양쪽에 끼고 아카시아 꽃을 수확해서 술을 담갔고 그 술은 아직 좀 덜 익어 맛이 덜했지만 그 해 주점에서 특별주로 인기만발이었다.

지금이 딱 그 시기다. 벌써 8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지금 그 아카시아가 만개해서 학교가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하다. 코끝이 들뜨니 마음도 들뜨고 추억도 생각나 행복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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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모임 - 우린 언제나...

오래된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 만남이 아주 오랫만이어도 어제 본 듯 하다.

근로자의 날, 이제는 어느 덧 대부분이 근로자가 되어 버린 우리들이다. 학교를 다니는 나로서는 근로자의 날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친구들은 간만에 회사를 쉬고 자유의 시간을 보낼 수가 있는거지. 근 몇 년 동안 이러저러한 이유로 동기모임에 얼굴 한 번 비추지를 못했다. 어제 날아온 문자, 5시에 베스킨라빈스에서 보자는 그 문자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번엔 애들을 만나러 가야겠다. 어떻게 만남의 장소는 몇 년 째 베스킨라빈스 앞인거냐.

지금 학교에 동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꽤 여럿이서 함께 만나는 것은 너무 오랜만이라 만나면 어색할까 아주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밥을 먹으면서 참 신기하게도 졸업을 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직을 하고 점점 이야기할 기회는 줄어들고 일년에 한 번 문자를 할까말까한 우리인데도 불편하지가 않고 유쾌하더라. 나 말고 다른 녀석들도 오랜만에들 만나는지라 서로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데 우리 진짜 시끄러웠다. ㅋㅋ

나이를 좀 더 먹고 회사 생활을 좀 더 하고 사회에 찌들면 우리가 변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가끔 한 번 씩 만났을 때 어색하지 않게 왁자지껄 떠들 수 있길 바란다. 다들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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