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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우주적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레이의 물리블로그입니다. 물리이야기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꼭 쥐고 있습니다. by cosmic-ray


라일락이 질 때

예전에는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봄이라는 계절은 다양한 색의 향연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향기의 향연이다. 2009년 캠퍼스의 봄은 나에게는 향기로 가득한 기억이 될 듯하다.

이번 봄은 이상고온현상과 함께 개나리가 일찍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 다음 찾아온 추위로 꽃도 마음껏 피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그리고서 찾아온 첫 향기는 라일락. 사랑방 내려가는 길에 있는 라일락 한 그루에서 나는 향이 바람을 타고 둥실 떠다니다가 내 코 끝에 닿는다. 아 좋은 향기.

그 다음에 찾아온 향은 혁신광장의 등나무의 꽃향기. 등나무 꽃향기는 라일락보다 훨씬 달콤하다. 내가 벌이라면 정말 이런 꽃향기에 끌려오지 않을 수가 없겠다. 연구실 사람들과 쉬러 나갈 때마다 살랑이는 달콤한 향기가 참 맛있다.

그 사이 라일락은 졌다. 누군가는 라일락이 질 때 이별의 아픔을 말하기도 하지만 (BGM 이선희 - 라일락이 질 때) 꽃들은 그럴 겨를을 주지 않는다. 라일락이 지는가 싶더니 아카시아가 만개했기 때문에... 내게 아카시아는 매우 특별한 추억과 함께한다. 입학 첫 해 주점을 준비한다고 한참 위에 선배랑 페트병을 양쪽에 끼고 아카시아 꽃을 수확해서 술을 담갔고 그 술은 아직 좀 덜 익어 맛이 덜했지만 그 해 주점에서 특별주로 인기만발이었다.

지금이 딱 그 시기다. 벌써 8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지금 그 아카시아가 만개해서 학교가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하다. 코끝이 들뜨니 마음도 들뜨고 추억도 생각나 행복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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