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우주적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레이의 물리블로그입니다. 물리이야기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꼭 쥐고 있습니다. by cosmic-ray


사랑스러운 조카녀석

설을 맞아 부모님께 다녀왔다. 부모님 댁에 가면 언제나 만나는 조카녀석.

가끔 가니까 희소성이 있어서 나를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난 무서운 이모. ㅎㅎ 그래도 좋다고 따라다니는 고녀석이 사실은 너무 사랑스럽지만 적당히 놀아주고 버릇없이 굴 때는 무섭게 굴고 하는 편이다.


* 야마하 음악교실인지 그런 것을 다니면서 음악놀이 같은 것을 하는 모양인데, 이번에 집에 갔더니 전자피아노가 생겼더라. 자기가 배운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는 나를 앉혀놓고 배운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쳐준다.

아이들 배우는 것이니 음표는 간단하지만 정말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옥타브도 다 덮을 수 없는 손으로 띵똥거리는 양이 귀엽고 또 사랑스럽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거나 엄지손을 치켜 세우며 훌륭하다고 피드백을 준다. 그럼 또 어깨가 으쓱해서 한곡 더. 어느 곡에선가는 자기는 칠 수 없다고 엄마가 오면 쳐달라고 하잖다. ㅋㅋ 자기는 아직 칠 수 없다고.

제가 치고 있는 양이 귀여워서 한 옥타브 위에서 따라 치니 처음엔 하지 말라더니 그냥 둔다. 애기가 쉴 동안 나도 띵똥거렸더니 눈이 이만큼 커져서는 이모는 어떻게 칠 줄 아냐고 묻는다. 저는 배워서 칠 줄 아는데 내가 칠 수 있다는게 신기했나보다. ㅋㅋ 이모도 바이엘까지는 배웠단다. ;)


* 노트북을 들고 가서는 침대에 앉아서 도도도도 거리고 있었더니 뭐하나 궁금해서는 빼꼼히 들어와서는 내 옆에 앉는다. 그러고는

"이모, 이거는 왜 마우스가 없어?"
"나는 아직 어리지만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모, 이모 컴퓨터 멋지다."

를 연발한다. 이모가 쓰고 있으니 함부로 만지게 해달랄 수도 없고 궁금하기는 하고 손가락 끝으로 살살 건드리면서 자기도 만져보고 싶다는 것을 아직 어리지만 저도 할 수 있다고 넌지시 말을 건낸다. 고것 참.


* 만나면 예뻐해주는 시간보다 무섭게 구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고놈 참 언제까지 이모바라기를 해줄지... 저번에 약속한 지구를 사랑해주는 방법, 빨대 쓰지 않기도 잘 지키고 있다니, 내가 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니!

예쁘고 다정하고 착한 아이로 무럭무럭 자라라. 밥도 좀 많이 먹고. :)



'인생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워크샵 가요.  (0) 2009.01.28
사랑스러운 조카녀석  (2) 2009.01.26
조교연수  (0) 2009.01.20
커피커피커피  (10) 2009.01.17
Comment 2 Trackback 0
  1. 당고 2009.02.01 11:2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무섭게 하는 레이 상상 안 가ㅠ 늘 친절한 레이씨라ㅋㅋ 난 아직 조카가 없어 모르겠지만 조카 안 이뻐하는 사람 없는 듯 ㅋ

    • cosmic-ray 2009.02.01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 친철한 레이씨 ^^ 조카녀석은 좀 그래줘야해. 양쪽 집 첫째들의 하나 뿐인 아이인데다가 사내녀석이라 잘못하면 웃자랄 수 있으니 ㅋㅋ
      당고, 사실 나... 학교에서 후배들도 초큼 날 무서워 하는 것 같아. 난 사랑으로 대하는데;;

Top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