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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우주적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레이의 물리블로그입니다. 물리이야기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꼭 쥐고 있습니다. by cosmic-ray


090209 일본 - 고마운 인연

쯔키지에서 배를 채우고 아사쿠사로 가려니 어찌 가야하나... 원래 긴자에 들러서 요시나가 후미의 책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에 나오는 많있는 초코 파르페를 만드는 집에 들러서 행복을 느낄 예정이었지만 초밥이 아직 뱃속에서 뛰어놀고 있고 시간도 넉넉치 않은 듯 하여 바로 아사쿠사로 계획을 수정했어요. 아쉽다 초코 파르페 ㅠㅠ

초밥을 먹고 나오니 아까 들어간 입구와 다른 곳이라 역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끙- 사실 전 방향치랍니다. 하하하

그래서 또 물어보기 작전.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아주머니께 말씀을 건넵니다.

'쓰미마셍, 쯔키지 station와~' 배운건 철저히 써먹는 주의

그랬더니 영어가 돌아옵니다. 허허. 말로 가르쳐주시다가는 어차피 그쪽으로 가는 길이니 따로 오라하십니다.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연세는 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 두 분이었어요. 둘둘이 찢어져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게 되었습니다.

신기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 말고 일본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어디서 왔냐, 한국에서 왔다. 언제 왔냐 금요일날 왔다. 언제 가냐 오늘 간다. 등등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걸었습니다.

그렇게 쯔키지 역에 도착해서는 제가 하나 더 여쭤봤어요. 아사쿠사에 가려고 하는데 이렇게 가면 될까요? 라고 했더니 긴자로 같이 가자고 하십니다. 제가 생각한 방법대로 하면 갈아타야하니 10분만 걸으면 긴자라고 데려다 주시겠다고요. 아아;;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고마워서요. 두 분 원래 가려던 길이 있는데 너무 방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니 never mind를 외치십니다. 아아...

그래서 그렇게 또 10분 정도 이야기를 하면서 걷게 되었어요. 참 신기했습니다. 연세도 있으신데 영어를 잘하셔서요. 사실 막 잘하는건 아니었어요. 저처럼 띄엄띄엄. 그래도 다 이야기가 통한다는~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 정도의 연세이실텐데 우리 어머니는 영어 못하시니까... 그 생각을 하면서 내내 신기했답니다.

긴자에 도착해서는 여기가 긴자다 하고 보여주시고는 그대로 가지 않으시고 굳이 역 안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표사는 것까지 보고는 몇 번이나 저리로 들어가야 한다고 알려주셨죠. 너무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기 전 이대로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서 오래 기억하고 싶으니 같이 사진을 찍자고 졸랐죠. 어떤 인연이 닿아 우린 이렇게 만날 수 있었을까요. 고작 15분 남짓의 만남이지만 이분들을 만난것이 그 어떤 곳을 둘러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결국 남는건 사람이라는 말, 이런 느낌인걸까요?

그러고 보니 이름도 성도 묻지 않았네요. 아주머니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사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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