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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우주적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레이의 물리블로그입니다. 물리이야기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꼭 쥐고 있습니다. by cosmic-ray


'물리 블로그'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09.03.23 변해간다(2)
  2. 2009.03.17 TA-KOREA meeting
  3. 2009.03.05 은하 목록의 바다

변해간다

어제 TV 채널을 돌리다가 콘서트7080을 보게 되었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선희언니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이번에 새 앨범을 냈다며 배철수아저씨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음악성향이 조금 변한 것 같다고 하자, 나이를 들어서도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곡들을 쓰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배철수 아저씨는 그만큼 음악적으로 성숙해졌다는 것 아니냐고 했던 것 같다.

오늘 신곡을 들어보고 있노라니 정말 색깔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 이 전 앨범에서도 그런 느낌이 좀 들었는데, 힘을 안으로 모아 차분하게 부르는 곡들이 많아졌다. 언니도 변해가고 있구나...

나도 변해간다. 2년 만에 학생들을 만나니 내가 많이 변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성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조금 무서운 조교였는데 뭐 기본 사항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젠 그냥 허허 웃어 넘기고 아이들을 타이를 줄 알게 된 것 같다.

지난 주 일반물리실험 수업은 이론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준비를 해서 발표하는 시간인데 화요일 수업 반은 다섯 명 발표자 중 두 명이 준비를 해오지 않았고 금요일 반은 다섯 명 중 두명이 엉뚱하게 준비를 해왔다. 금요일은 좀 낫다. 화요일 반 애들은 뭔가. 그 전 주에 그렇게 잘 얘기를 해줬는데 친구들과의 약속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버리지 않게 잘 준비해오라고 했는데 안 해온건 대체 무슨 배짱.

화가 나긴 했지만 일단 속으로 삭이고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 다시 얘기를 하는데 전에 같으면 얼굴 완전 굳어서 진짜 무섭게 했겠지만 그러면 뭐하나 싶다. 저 선생 왜 저래라는 생각이나 하지 않을까.

내가 그런다고 얘들이 내 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조금 씁쓸하지만... 이제 조금 유하게 진지하게 나무래다가도 그냥 웃으며 타이를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나도 변해가고 있다는 거다. 또 2년 후엔 어떻게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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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09.03.23 16:21 address edit & delete reply

    변한다는 건 서글프기도 하지만 희망찬 일이기도 한 거 같아 :) 2년 후엔 더 멋진 레이가 되길-
    생일은 어떻게 보냈어? ㅎㅎ
    난 이사 잘했어 히히-

    • cosmic-ray 2009.03.23 16:4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사하느라 고생했어. 도와주지도 못하고 ㅠㅠ
      생일은 잘 보냈어. :)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도 먹었고 학교에서 후배님이 케이크 사와서 애들이랑 나눠먹기도 하고 말야. 헤헤

      근데 이런 변화는 스스로에게는 좀 서글픈 일인거 같아. 학생들에 대한 열정이 식었나 싶기도 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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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OREA meeting

지난 토요일 충남대에서 TA 한국 그룹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저는 오전에 대학원 영어 시험을 보고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 미팅의 목적은 처음에는 TA에 합류하게 되면서 선생님들 간의 정보교류와 진행사항들을 나누고 학생들을 공부시킨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TA 실험에 합류한지 1년이 넘어가면서 학부생이었던 친구들도 대학원생이 되고 각자의 분야가 윤곽이 잡혀가면서 요즈음에는 일의 공부한 내용과 일의 진척상황 등을 보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미팅에서는 참여학생 모두가 발표를 하였습니다. 저도 발표를 하였지요. 그 자리에서 발표를 하여 좋은 점은 그 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분야의 선생님들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TA 한국 그룹의 선생님들께서는 입자 실험에 정통하신 분, 이론물리하시는 분, 천체물리하시는 분들로 다양한 각도에서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거죠. 저는 특히 충남대의 류동수 교수님과 부산대의 강혜성 교수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천체물리학, 천문학적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보고 있던 논문의 문제점과 UHECR의 arrival direction을 연구하는데 있어서의 새로운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아,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기분이 정말정말 좋습니다. :)


하하하하하하하


(앗, TA 실험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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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목록의 바다

요즈음에는 은하 목록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아- 은하 목록의 바다란 얼마나 광대하던가. 은하 목록의 바다를 탐험하기란 쉽지 않다. 이게 원데이, 투데이 해서는 좀처럼 끝나지가 않는다.

우선, 천문학의 관측량들이 내겐 너무 낯설다.

은하 목록(galaxy catalog)은 다양한 관측량들로 채워져 있는데 그 각각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려면 또 자료를 이것저것 찾아봐야한다. 학부 때 천체물리 수업 때 썼던 교재도 꺼내서 뒤져보고 구글링도 하고 정보의 바다에서 내가 원하는 것만 쏙쏙 잘 골라 먹어야 한다.

전파천문학, 분광천문학의 심오한 내용을 내가 언제 들어보기나 했겠냔 말이다. 허허허 Jansky라는 단위 같은거 들어본 기억이 없단 말이지;;

둘째,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다. 어차피 컴퓨터한테 일을 시키면 10만개든 100만개든 오래 걸리지 않아 끝내줄 일이지만 코드 짜는 연습을 안해봐서 간단히 불러들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뽑아내기,도 삽질의 삽질을 거쳐야 겨우 해낸다는...

사실 기본적으로 하나의 코드가 있으면 약간 변형해서 적용하면 쉽게 풀릴 일이지만 문제는 내려받은 은하 목록 데이터들이 그리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띄어쓰기 하나 삑사리 난 데이터는 그 다음 줄부터의 output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원본 데이터를 손보느라 눈은 뻑뻑하고 손가락은 뻗뻗해진다.

이렇게 삽질의 노동이 끝나고 난 후의 결과물은 너무나도 보잘 것 없는, 하찮은 목록일 뿐. 그저 분석을 위한 기,기,기,기,기초 쯤 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본격적이고도 실제적인 일을 하기 위한 방법론을 연마하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나는 더 이상 석사,가 아니니까.

늦은 자는 후회하기보다 앞을 보고 더 달려야 하는 것 아니겠나.

오늘 같이 몸이 힘든 날이면 보양음식을 먹고 미열의 기운을 툭툭 털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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