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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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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3 변해간다(2)

변해간다

어제 TV 채널을 돌리다가 콘서트7080을 보게 되었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선희언니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이번에 새 앨범을 냈다며 배철수아저씨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음악성향이 조금 변한 것 같다고 하자, 나이를 들어서도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곡들을 쓰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배철수 아저씨는 그만큼 음악적으로 성숙해졌다는 것 아니냐고 했던 것 같다.

오늘 신곡을 들어보고 있노라니 정말 색깔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 이 전 앨범에서도 그런 느낌이 좀 들었는데, 힘을 안으로 모아 차분하게 부르는 곡들이 많아졌다. 언니도 변해가고 있구나...

나도 변해간다. 2년 만에 학생들을 만나니 내가 많이 변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성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조금 무서운 조교였는데 뭐 기본 사항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젠 그냥 허허 웃어 넘기고 아이들을 타이를 줄 알게 된 것 같다.

지난 주 일반물리실험 수업은 이론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준비를 해서 발표하는 시간인데 화요일 수업 반은 다섯 명 발표자 중 두 명이 준비를 해오지 않았고 금요일 반은 다섯 명 중 두명이 엉뚱하게 준비를 해왔다. 금요일은 좀 낫다. 화요일 반 애들은 뭔가. 그 전 주에 그렇게 잘 얘기를 해줬는데 친구들과의 약속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버리지 않게 잘 준비해오라고 했는데 안 해온건 대체 무슨 배짱.

화가 나긴 했지만 일단 속으로 삭이고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 다시 얘기를 하는데 전에 같으면 얼굴 완전 굳어서 진짜 무섭게 했겠지만 그러면 뭐하나 싶다. 저 선생 왜 저래라는 생각이나 하지 않을까.

내가 그런다고 얘들이 내 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조금 씁쓸하지만... 이제 조금 유하게 진지하게 나무래다가도 그냥 웃으며 타이를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나도 변해가고 있다는 거다. 또 2년 후엔 어떻게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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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Trackback 0
  1. 당고 2009.03.23 16:21 address edit & delete reply

    변한다는 건 서글프기도 하지만 희망찬 일이기도 한 거 같아 :) 2년 후엔 더 멋진 레이가 되길-
    생일은 어떻게 보냈어? ㅎㅎ
    난 이사 잘했어 히히-

    • cosmic-ray 2009.03.23 16:4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사하느라 고생했어. 도와주지도 못하고 ㅠㅠ
      생일은 잘 보냈어. :)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도 먹었고 학교에서 후배님이 케이크 사와서 애들이랑 나눠먹기도 하고 말야. 헤헤

      근데 이런 변화는 스스로에게는 좀 서글픈 일인거 같아. 학생들에 대한 열정이 식었나 싶기도 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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