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우주적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레이의 물리블로그입니다. 물리이야기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꼭 쥐고 있습니다. by cosmic-ray


'잡는 사람도 마음이 안 좋아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7.17 부정행위(3)

부정행위

계절학기 조교로 지난 3주 동안 일반물리 2학기 과정 실험을 가르쳤다. 이번에 내가 맡은 학생들은 27명.

1학기 때는 학생 수도 많고 새내기들이 개념이 없어서 수업 때마다 힘들었는데 확실히 계절학기라 그런지 학생들이 개념탑재 상태여서 수월했다. 수업이 매일이라 힘들긴 했지만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마냥 흐뭇하기만 했다.

어제는 그 마지막 시간으로 시험을 보면서 산뜻하게 계절학기 마감을 장식하려고 했다. 아, 근데 막판에 산뜻하지가 못했다.

학생 하나가 계산기 테두리에 연필로 무엇을 적어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 계산기는 그 학생의 것이 아니었고 다른 학생 것을 빌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계산기의 주인공은 내가 예쁘게 보았던 학생이었다. 아;;

물리를 처음 듣는 친구가 수업 때도 열심히 참여하고 시험 보는 날도 오전에 찾아와서 이것저것 물어서 예쁘게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그래서 그 학생 둘은 시험 성적을 0점 처리를 하기로 하고 연구실로 올라왔다.

부정행위를 잡는 것은 학생도 기분 나쁘겠지만 잡는 사람도 기분이 많이 안 좋다. 어느 누가 남의 시험지를 압수하는 것이 기분이 좋을까.

어제는 계산기의 주인이 오늘은 그 계산기를 들고 있다가 걸린 학생이 차례로 찾아와 이야기를 했다. 내가 나의 기준과 입장을 설명하니 둘 다 수긍하고 돌아갔다. 내가 학생들을 예뻐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더라도, 그리고 그 학생들이 거기에 적힌 것을 보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이다. 내 기준이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학생과 이렇게 저렇게 좋게 이야기를 하고 난 마음이 무겁다. 착찹하다.



'인생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정행위  (3) 2009.07.17
돈이 무엇인지...  (0) 2009.07.17
세상은 하...  (2) 2009.05.27
라일락이 질 때  (0) 2009.05.07
Comment 3 Trackback 1
  1. 당고 2009.07.18 13:4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런저런- 토닥토닥-
    레이를 못 보다니 아쉽당- 갑자기 저녁으로 잡을 걸 하는 후회가ㅠ_ㅠ

    • cosmic-ray 2009.07.18 21:2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 응 돈 좀 벌어보겠다고 올림피아드 시험 감독 들어가... 혹 늦게까지 파하지 않고 있다면 달려갈게~ ^^

  2. urls 2012.03.29 03:01 address edit & delete reply

    써수박에지가짜가나돌다...짐컨 가중에서 박을 컨테이너채 대량수 해 서어느 름한 고서밤새 바켜줄을 어서 하시키는것으로예된다.모 의요망

Top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