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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물리학도 레이의 연구실

우주적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레이의 물리블로그입니다. 물리이야기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꼭 쥐고 있습니다. by cosmic-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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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1 물리학박사도 먹고 살아야 한다.(3)

물리학박사도 먹고 살아야 한다.

강서구 환경미화원 공채에 물리학 박사학위 소지자가 지원했다는 것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오죽하면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그랬을까, 박사가 환경미화원을 해야하는 나라라니... 의견은 다양하다. 씁쓸하다는 의견이 많던데... 아 나도 씁쓸하다. 그리고 남의 일이 아니다.

전에 물리학과에서 단체로 워크샵에 갔을 때 교수님들이 우리를 부른 적이 있다. 왜 공부하냐고, 왜 이론물리를 하냐고.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든데... 그 날 불려갔던 학생들은 사실 조금 불쾌하기도 하고 기가 죽기도 하고... 우리 쪽 현실이야 학생들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피터지게 공부한 실력있는 선배들이 'permanent job'을 구하지 못해 현실에 치여 살아간다. (permanent job이라고 한 것은 교수급 직업을 이야기한다.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비정규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하는 것이 좋아서 어쩌면 여지껏 해왔기 때문에 이제 다른 길은 어렵기 때문에 힘든 상황속에서도 버텨낸다. 

공부를 시작하려는 우리, 후배들도 마찬가지이다. 박사과정에 올라가고 싶다고 선생님과 상담하면 거의 제일 먼저 듣는 소리가 일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 그래도 할 수 있겠냐 것. 지도교수가 책임져 줄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 버린 것이다. 알고서 시작한다. 그래도 하고 싶으니까...

그러면 학생일 때는 사정이 좀 나은가? 종종 뉴스에 대학원생들이 국가에서 받는 연구비로 흥청망청 해외연수나 학회 참석을 핑계로 돈을 함부로 쓰며 논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건 대체 어느 동네 이야기냐? 나도 좀 그래봤으면...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론물리 쪽은 쉽지 않다. 순수과학 쪽에 투자하려는 기업도 없고 사람도 없고 정부마저 예산으로 장난한다.


그냥 마음이 착찹해져서 주저리주저리 두서 없이 떠들었다. 요즈음 세상 전공 살려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며 '평생 직장'이라 생각하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그래도 역시 오랜 시간을 들여 해왔던 것을 놓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먹고 살아야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학위를 땄을 그를, 힘든 시간을 보냈을 그를,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용기있는 그를 지지한다.

별 수 있나 학생인 나는 그저 열심히.



Comment 3 Trackback 1
  1. xnps 2009.06.18 10: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대하고서 복학하기 전에 알바하다가 이 기사 봤는데... 정말 남의 일이 아니죠...
    학교 선배도 그러더라구요. 이론은 하지 말라고 ;;
    근데 어쩌겠어요 하고 싶은데 :)
    곧 있으면 저도 전공선택을 해야하는데... ^-^;;

    • cosmic-ray 2009.06.21 00:2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뭐 선생님들께서도 말리시곤 하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자기에게 재미난 일을 해야죠.

      xnps님은 무엇이 재미있으신가요~? :)

  2. xnps 2009.07.30 18: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재미있는건... 요즘에는 절망하는 건수가 좀 더 많은 듯... ;;; 열심해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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